토함

글 허세 2008. 4. 16. 23:23 |

나이가 먹어갈수록 철이 드는 것이 아니라
나이가 먹어갈수록 현실에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
나이가 먹어갈수록 경험이 쌓여 완숙해지는 것이 아니라

나이가 먹어갈수록 꿈이 점점 녹아 두려워 지는 것 뿐이다

나는 나이가 먹어갈수록
현실은 점점 더 현실적이어 가지만
꿈은 점점 더 꿈이어져 간다

세상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
숫자에 목을 메고
높은곳만을 지향하며
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배우고
그렇게 남을 짓밟아 올라가고
또 짓밟히기도 하고
존중이 없고 승리자와 패배자만 낳는
이 잔인한 무한경쟁 시대에 담담히 면역되버린 나약한 나
변명하자면
각성하자면

내 꿈틀거리는 소회는

내 안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작은 양심을 지키고
그 작은 양심으로 두려움을 낳는 온갖것들에 맞서
말뿐이 아닌, 일상영역 어느곳에나 가볍게 쓰이는,
뜻이 지닌 가치에 비해 한없이 타락한
그 단어가 가진 열정적으로 진동하는 꿈으로 세상을 적시고 싶다

혁명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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